
“풀타임 직장 다니면서 학위까지 따는 게 가능해?”
저도 처음에는 무조건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야근 많은 회사 다니면서 야간대학이나 학점은행제까지 병행한다는 건, 그냥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고 느꼈거든요. 그런데 학력 때문에 승진이나 이직에서 몇 번 벽을 느끼고 나니, 결국 “지금 안 하면 앞으로도 못 한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게 바로 직장 다니면서 야간대학과 학점은행제로 학위 따기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로 제가 경험했던 루틴과 함께, 야간대학 vs 학점은행제의 차이, 직장인에게 맞는 일정 관리 방법, 현실적인 장단점을 솔직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단순한 제도 설명이 아니라, “하루가 어떻게 돌아가는지”가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될 거예요.
왜 굳이 직장 다니면서 학위를 따려고 했을까?
처음부터 학력이 컴플렉스였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채용 공고를 보면 “4년제 졸업자 우대”, “관련 학사 이상”이라는 문구가 눈에 걸리기 시작했어요. 회사에서도 일은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데, 학력에서 차이가 나니 연봉과 직급에서 미묘한 벽이 느껴지더라고요.
결정적인 계기는 팀장이 해준 한 마디였습니다. “일은 정말 잘하는데, 나중에 이직하거나 승진 경쟁할 때 학위 하나가 변수가 될 수 있어. 지금 에너지 있을 때 정리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아.” 그 말을 듣고 본격적으로 야간대학, 학점은행제, 사이버대, 독학사까지 전부 비교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야간대학 vs 학점은행제, 뭐가 다른데?
직장 다니면서 학위를 준비한다고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선택지가 야간대학과 학점은행제입니다. 둘 다 직장인 학위 취득 루트로 많이 쓰이지만 구조가 꽤 다릅니다.
야간대학의 특징
- 정규 대학 소속이라 “야간이든 주간이든 어쨌든 대학 졸업자”로 인정
- 보통 주중 저녁 시간대 수업이 고정되어 있어서 출석이 중요
- 학사일정이 일반 대학과 비슷해 학기 단위로 움직이는 패턴
- 캠퍼스, 동기, 교수님과의 관계 등 ‘학교다니는 느낌’이 확실히 있음
학점은행제의 특징
- 국가 평생교육제도로, 여러 기관에서 이수한 학점을 모아 학위로 인정받는 방식
- 온라인 수업이 많아 시간·장소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음
- 전공·교양·자격증·독학사 합격 등 다양한 경로로 학점을 채울 수 있음
- 자기 주도적으로 플랜을 짜야 해서 계획성·관리 능력이 중요
제가 결국 선택한 건 “야간대학 + 학점은행제 병행”이라는 약간 욕심 많은 루트였습니다. 야간대학에서 정규 수업을 듣고, 부족한 학점과 과목은 학점은행제 온라인 강의로 채워 속도를 끌어올렸죠. 물론 모두에게 맞는 방식은 아니고, 본인 상황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꼭 기억해야 합니다.
직장+야간대학+학점은행제, 현실적인 하루 루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이겁니다. “도대체 하루를 어떻게 쓰길래 그게 가능해?” 실제로 제 루틴을 기준으로 평일과 주말을 나눠 설명해볼게요.
평일 루틴 예시
- 06:30 기상, 간단한 스트레칭, 전날 못 끝낸 과제 체크
- 07:30 출근 준비하면서 학점은행제 온라인 강의 1개 재생 (소리 듣기 위주)
- 09:00~18:00 회사 업무, 점심시간 30분은 과제 자료 검색·정리
- 18:30 퇴근 후 바로 야간대학으로 이동, 간단히 샌드위치나 편의점 도시락
- 19:00~22:00 야간대학 수업 2~3교시 연달아 듣기 (출석 필수)
- 22:30 집 도착, 씻고 나서 온라인 강의 출석 체크 + 토론 게시판 댓글
- 23:30~00:30 주간 과제 진행, 마감 일정 캘린더에 정리
이 루틴만 보면 숨이 막힐 수 있는데, 중요한 포인트는 “매일 완벽하게 지키는 걸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야근이 있는 날은 애초에 수업을 넣지 않는다든지, 가장 힘든 요일은 과제 마감이 겹치지 않도록 전체 플랜을 짜두는 게 핵심입니다.
주말 루틴 예시
- 토요일 오전 – 밀린 온라인 강의 몰아서 듣기, 퀴즈·출석 체크
- 토요일 오후 – 야간대학 리포트, 학점은행제 과제 초안 작성
- 토요일 저녁 – 친구·가족 약속, 운동, 취미 시간 등 최대한 쉬는 시간 확보
- 일요일 오후 – 다음 주 시간표 정리, 과제 마감 일정 재확인
- 일요일 밤 – 출근 준비 + 짧은 강의 1개 정도만 소화
핵심은 주말을 “폭풍 과제 데이”로만 쓰지 않고, 의도적으로 쉬는 시간을 일정에 넣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3개월을 못 버티고 지치기 쉽기 때문입니다.
시간 관리가 관건, 이렇게 했더니 버틸 만했다
직장 다니면서 야간대학과 학점은행제를 병행하려면, 솔직히 말해 “의지”보다 “시스템”이 더 중요합니다. 사람 의지는 생각보다 빨리 바닥나거든요. 제가 실제로 써보고 도움이 되었던 방법들을 정리해볼게요.
1. 통합 캘린더 만들기
- 회사 일정, 야간대학 중간·기말고사, 리포트 마감, 학점은행제 출석 마감, 과제 제출일을 한 캘린더에 통합
- 색깔을 다르게 지정해 한눈에 “이번 주 정말 위험한 날”이 언제인지 파악
- 과제 마감일은 실제 마감 이틀 전을 내 기준 데드라인으로 표시
2. 출퇴근·자투리 시간 활용
- 지하철·버스 통근 시간에는 온라인 강의 다시 듣기, 교재 읽기
- 점심시간 20~30분은 자료 조사, 리포트 목차 구성에 사용
- 쉬는 시간에 SNS 보는 대신 학점은행제 강의 출석 체크만 해두기도
3. 회사와의 최소한의 조율
- 야간대학 수업 시간과 회사 퇴근 시간이 크게 겹치지 않는지 우선 확인
- 정말 필요한 경우, 팀장에게 “정규 학위 과정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미리 공유
- 업무 성과를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시험 기간에 연차·반차를 전략적으로 사용
생각보다 많은 상사가 “일만 잘하면 자기계발은 환영”인 경우가 많습니다. 단, 빈말이 되지 않게 실제 업무 성과를 유지하는 건 본인 몫이죠.
야간대학/학점은행제, 솔직한 장단점
야간대학의 장단점
장점
- 정규 대학 졸업이라는 학력 신뢰도가 높음
- 교수, 동기, 선후배 등 네트워크 구축이 상대적으로 용이
- 캠퍼스 라이프의 일부라도 경험할 수 있다는 만족감
단점
- 정해진 시간에 꼭 출석해야 한다는 부담
- 직장 야근·업무 스케줄과 충돌 시 조정이 어렵기도 함
- 통학 시간이 길면 체력 소모가 상당함
학점은행제의 장단점
장점
- 온라인 중심이라 시간·공간 제약이 적음
- 야간대학보다 상대적으로 기간과 속도를 조절하기 쉽다
- 자격증, 독학사, 이전 학점 등 기존 이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음
단점
-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지켜야 해서 자기 관리 실패 시 금방 밀린다
- “어디 소속”이라는 소속감이 약해 중간에 포기하기 쉬운 구조
- 학습 진도 체크, 과제·시험 준비를 완전히 혼자 관리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건 제도 자체의 좋고 나쁨이 아니라, 내 상황과 성향에 더 맞는 루트를 고르는 것입니다. 사람 만나며 자극을 받아야 공부가 되는 타입이라면 야간대학 쪽이, 혼자 플랜 세우고 움직이는 걸 선호하면 학점은행제가 더 어울릴 수 있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학위 준비할 때 꼭 기억해야 할 것들
- 1년 안에 끝내려는 욕심 버리기 – 길게 보고 2~3년 플랜으로 잡는 게 현실적
- 모든 학기를 풀로 채우지 않기 – 체력, 업무량을 고려해 한두 과목은 여유 있게 남겨두기
- 건강 관리 – 잠을 줄이는 건 단기 해법일 뿐, 장기전에는 독이 됨
- 내 페이스 인정하기 – 남들 속도와 비교하다 보면 자존감만 떨어짐
무엇보다 중요한 건 “딱 오늘 할 것만 잘 해내자”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야간대학·학점은행제·직장을 동시에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지만, 오늘 해야 할 과제 한 개, 강의 한 개, 회의 한 개로 쪼개면 버틸 만해집니다.
마무리: 늦은 시작이 아니라, 지금이 제일 빠른 시점
직장 다니면서 야간대학이나 학점은행제로 학위를 준비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지금 시작해도 너무 늦은 거 아니야?”라는 반응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생각보다 나와 비슷한 나이, 비슷한 상황의 동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때 시작할걸”이라고 후회하는 사람은 있어도, “괜히 시작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못 봤습니다.
완벽한 타이밍은 절대 오지 않습니다. 업무도 한가하고, 체력도 남아 돌고, 돈도 넉넉하고, 시간까지 많은 시기는 없어요. 그래서 결국 가장 빠른 시점은 “결심한 지금 이 순간”이더라고요.
직장 다니면서 야간대학/학점은행제로 학위 따는 루틴, 분명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나에게 맞는 속도로 가다 보면, 어느 순간 졸업증서 한 장이 커리어와 자존감의 든든한 기반이 되어 있는 걸 느끼게 될 겁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고민하고 있다면, 오늘은 최소한 관심 있는 야간대학과 학점은행제 기관 하나씩만이라도 검색해보는 건 어떨까요?